면접을 준비하며 느낀 감사함을 나누려고 합니다.
장신대 면접 예비 질문이 30개 정도 있었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늦게까지 남아 목사님께 1:1 면접 과외를 받았습니다. 대안학교에 갔던 경험과 고등학교 때 여러 기독교 활동을 한 내용을 중심으로 원래 제가 준비했던 것들을 싹 다 갈아엎었습니다. 원래 썼던 내용은 저에게 잘 와닿지 않아 이걸 어떻게 외우지 하며 막막했었는데 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니 바로바로 외워졌습니다. 끝나고는 차로 집까지 데려다주셨습니다. 차를 타고 집에 가는 동안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또 저를 응원해 준 친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아무 날도 아닌데 갑자기 제가 생각났다며 선물을 주는 친구도 있었고, 제가 좋아하는 말차를 한 봉지에 꽉 채워서 가져다준 친구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면접을 보기 전날, 저에게 학교 기독교 활동을 소개해 준 친구가 카페 쿠폰을 보내주며 첫 면접 잘 보고 오라고, 내가 제일 응원한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최근엔 힘든 일도 없었고, 면접이 무섭거나 떨리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저의 사람들을 보고 너무나 큰 감동을 받은 것 같습니다. 왜 나를 위해 이렇게까지 해주지? 목사님을 포함한 다른 선생님들은 내가 대학 가는 것에 왜 이렇게까지 힘써주실까? 내가 좋은 대학에 간들 저분들에게 무슨 이익이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번 년도에 대학을 가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더라도 그들에겐 ‘다음단계’ , ‘졸업’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고등학교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얼마나 힘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지 알고 있습니다. 몇 년, 혹은 몇십 년 동안 이 일을 하며 저 같은 학생들을 대학에 보내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지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일을 하면서 얻는 보람보다 힘듦이 훨씬 커서 지치는 게 더 빠를 것 같았어요.
‘하루의 은혜’라는 찬양을 들으며 면접 전날 잠이 들었습니다. 저에게 이런 사람들을 붙여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했습니다. 하루의 은혜가 제 삶에 임하여 앞으로를 살아갈 힘을 얻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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