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나눔

초심 - 민서현 (20250907)

design_newbud 2025. 10. 18. 09:16

혼자 릴스를 보다가 어느 결혼식에서의 축사 내용을 담은 릴스를 봤어요. 남편쪽의 어머니가 해주신 이야기였는데요, 그 일부를 한 번 읽어드릴게요. “너희들은 이제 서로를 자세히 보고, 오래 보게 될거야. 아름답게 보는 시간이 많겠지만 콩깍지가 벗겨진 눈으로, 기대가 무너진 마음으로 한 눈으로 보았던 것은 두 눈으로 보게 될거야. ‘이 사람이 내가 생각했던 사람이 맞아?’하는 마음으로 보게 되는 순간도 있을 거야. 그럴 때 잊지 마라. 너희들의 첫 마음을. 사랑하는 마음, 아끼는 마음, 이해하는 마음을. 그래서 자세히 보아서 더 예쁘고 오래 보아서 더 소중하게 여겨지는 두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라는 내용이였습니다. 

초심. 처음에 먹은 마음
처음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누구나 중요한 것은 알지만 실천하기에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은데요. 무엇이든지 시작할 때에는 호기심과 설렘,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살다보면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고 지치고 우울해지기도 하죠. 그러다 보면 초심을 기억하고 유지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늘 초심을 지킬 수 있다면 얼마나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었을까요? 제가 본 릴스에서처럼 두 사람이 만나 함께 살아갈 때에도, 혹은 연애를 하더라도, 공부할 때에도, 취미를 가질 때에도, 직업을 가질 때에도 초심을 늘 유지할 수 있다면 세상에는 분쟁과 아픔이 없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우리 사람은 그럴 수가 없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며 살았지만 말년에는 수많은 악행을 저질렀던 다윗, 듣는 마음으로 지혜를 얻었지만 수많은 우상을 만들어 섬긴 솔로몬, 하나님께 순종하며 15년을 더 살게 되었지만 유다를 패망으로 이끈 히스기야.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성경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인간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자주 초심을 잃고 서로 미워하고, 감사와 사랑을 잃어갑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것중에 평생. 처음부터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변하지 않고 유지되고 있는 마음이 있죠?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사랑만큼은 창세기에서부터 지금까지 영원히 변하지 않았죠. 다윗이 감사를 잊고 악행을 저지를 때에도, 솔로몬이 우상을 섬길 때에도, 히스기야가 유다를 망하게 할 때에도,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을 잊었을 때에도 하나님은 항상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 같아요. 

하나님의 이 마음이 우리에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식을 향한 부모님의 사랑, 형제간의 사랑, 친구와의 사랑, 연인과의 사랑과 같은 마음들과 같이요. 우리 사람의 사랑은 하나님처럼 완벽할 수는 없겠죠. 가끔은 잊어버리고, 가끔은 변하고, 심지어 가끔은 일부러 외면하고 원망할지도 모르지만, 이 끝없고 따듯한 마음을 항상 마음속에 품고 기억하며 살아갈 수 있는 우리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