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학기에 반에 회장이 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때의 공약 내용과 다짐 그리고 새로운 2학기에 대해 나눠보려고 합니다.
공약: 멀티탭/충전기, 톡방 관리, 누구보다 크게 목소리 내기
여러분이 어떤 자세로 고3에 임했는지 궁금합니다
누군가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또 누군가는 무거운 압박감으로 저희 모두 고3 입시 판에 떨어졌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그 시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저에겐 그럴 체력이 있고 마음의 여유가 있습니다. 저를 믿어주신다면 누구보다도 열심히, 누구보다도 따뜻하게 회장의 임무를 해 나갈 자신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저에게 기대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학급 생활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후기)반 회장이 되었다
오랜만에 산책을 했다
원래 난 그렇게 체력도 여유도 많지 않은데
주님이 나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는 것 같다
고등학교 올라와서 안 우울해 본적이 있던가
아마도 지금이 처음인 것 같다
부디 이 평온이 오래갔으면..
사랑하고자, 섬기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 게 꿈틀리 이후로 참 오랜만이다
이런 욕구가 너무 소중한 것 같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챙기면서 나까지 위로받는 느낌
왠지 이번 년도 시작은 느낌이 좋다
한 학기를 시작할 때 이렇게 시작을 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유롭고 충만하게 시작해서 중간에 이리저리 치이고 좌절하고 힘들어했지만 이제 다시 학기 초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시작은 너무 감사하게 시작했지만 점점 그 감사함을 잊고 (항상 그랬던 건 아니지만)불평 불만, 힘듦, 피곤을 달고 살았습니다. “너무 나한테만 많이 시키는 게 아닌가?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많은데 왜 회장한테만 시키는거지”같이 회장이 되고 싶다고 할 땐 언제고 점점 투정만 많이 했더라구요. (물론 속으로만요) 어제 읽은 성경 말씀으로
[렘17:9, 새번역] "만물보다 더 거짓되고 아주 썩은 것은 사람의 마음이니, 누가 그 속을 알 수 있습니까?" 가 생각났습니다. 또
[잠16:9]“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앞길을 계획하지만, 그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주님이시다”
오늘 묵상나눔의 주제를 찾은 구절입니다. 어제 밤에 벌써 제 차례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소재가 없어서 예레미야도 다시 뒤적거리고 그날의 잠언도 읽어보고 하다가 발견한 와닿는 구절이었습니다.
사실 전 1학기를 회장으로 살았지만 2학기는 선교부장으로 살아갑니다. 2학기 회장선거 전날에 단임선생님께서 또 나가도 되니까 나가보라고, 자기가 생기부에 잘 적어주겠다고 꼭 나가라고 하셨습니다. 회장 해방이다 하고 기뻐하다가 다시 난관에 마주했습니다. 선교부장은 회장부회장과 달리 채플 시간에 출석체크만 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지만 회장부회장처럼 생기부에 +1점이 부여됩니다. 기독교가 바탕인 대학에서도 다 좋아하구요. 하는 일이 적은데 좋은 점도 많으니 다들 선교부장을 하고 싶어합니다. 때문에 선거공약을 회장선거를 준비할 때처럼 비장하게 준비해서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좀이따 밤에 준비해야지~하고 새까맣게 잊고 당일날 한시간 전에 기억나서 당황하고 있던 찰나 선교부장에 나간다고 하던 친구들이 그냥 안나가겠다고 하더라고요. 아마도 제가 기독교학과를 희망하고있고 채플같은 기독교 활동을 많이 하고 있으니 그런 것 같습니다.
회장이 봉사와 섬김이 되지 않고 ‘일’이 되는 순간 마음이 비뚤어집니다. 직책 자체가 선교부장인 만큼 남은 2학기는 감사함으로 지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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