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움칼럼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 민경찬 목사 (20240728)

design_newbud 2025. 10. 11. 21:57

주님은 우리의 목자시며, 우리는 그분의 기르시는 양입니다. 선한 목자이신 주님은 우리로 부족함이 없게 하시며, 푸른 풀밭에 누이시고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십니다. 그러나 그곳이 주님의 목적지는 아닙니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시23:3)


주님이 우리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고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이유는 지친 우리의 영혼을 소생시키시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영혼을 소생시켜 주시는 이유는 우리를 ‘의의 길’로 인도하시기 위함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주님이 인도하시는 길이 우리가 좋아하는 ‘성공의 길, 자기실현의 길, 부와 명예의 길’이 아니라, ‘의의 길’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면 ‘의의 길’은 어떤 길일까요? 여기서 말하는 ‘의’는 세상이 말하는 ‘의’와는 좀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의’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체데크]가 성경에서 가장 먼저 쓰여진 곳을 찾아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 (창15:6)


성경이 말하는 의는 단순히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선악간에 판단하실 분은 하나님이심을 믿고 매 순간 하나님과 관계하는 것입니다. 이 믿음 안에 거하며 그 인도하심을 따라갈 때, 주님께서 원하시는 ‘의의 길’로 인도하심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믿음 안에 거하지 않을 때,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삿21:25) 행하다가 죽음으로 이어진 ‘자기 마음의 길’(사57:17)로 걸어가곤 합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자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삿21:25)


사사기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일부러 나쁜 길로 간 것이 아닙니다. 나름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했습니다. 소신 있게 자기 뜻을 펼친 것이지요. 그러나 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그 ‘바르게 보이는 길’ 끝에 ‘사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잠14:12) 


성경은 우리를 자주 양에 비유하여 설명합니다. 왜냐하면 너무나 닮았기 때문입니다. 양은 지독한 근시안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도 마찬가지이지요. 우리는 멀리 있는 것과 그 뒤에 있는 것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모든 것을 보고 있고,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느낌이지, 사실이 아닙니다. 우리에겐 원수가 교묘히 쳐 놓은 올무를 분별할 지혜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눈에 보기에 좋은 것을 따라가다가 원수가 쳐 놓은 올무마다 다 걸려 넘어집니다. 좀 전에 걸려 넘어져 놓고는, 금방다시 걸려 넘어집니다. 그냥 넘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뒤집힙니다. 일단 뒤집히면 혼자 힘으로는 일어날 수 없습니다. 버둥대다가 탈진되어가 짐승의 밥이 되기 쉽습니다. 


이게 사사기이며, 이스라엘이며, 동시에 인생길을 걸어가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자기가 옳다고 여기는 생각을 따라, 자기 맘대로, 이전 습관대로 자신의 탐욕을 채우려다가 결국은 사망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네 삶의 모습입니다. 주님을 떠나 사망을 향해 달려가던 우리에게 이 사망의 길을 벗어날 힘과 지혜가 없습니다. 그래서 선한 목자 되신 주님께서 친히 우리를 찾아오신 것입니다. 
선한 목자 되신 우리 주님이 인도하시는 길은 자기 욕망을 이루는 ‘성공의 길’이 아니라, 믿음으로 주님과 함께 동행하며 걷는 ‘의의 길’입니다. 내가 나의 안목과 지혜를 의지하여 걷는 ‘합리적인 길’도 아니고, 내 욕망을 이루기 위한 ‘성공의 길’도 아니라, 나를 사랑하시고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주님을 신뢰하며 따라가는 ‘믿음의 길’입니다. 


그래서 그 길을 걷는 사람은 뜻대로 되지 않아도 걱정하거나 염려하지 않습니다. 그곳에 주님이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에겐 ‘나쁜 일’이 없습니다. 나쁜 일처럼 보이지만, 주님이 지금 좋게 만들어 가시는 과정일 뿐입니다. 주님은 그 일을 통해 나에게 뭔가 일하고 계십니다. 그 일은 분명 좋은 일이며, 아직 내가 모를 뿐입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8) 


나빠 보이는 일이 생겨도, 속상한 일이 생겨도 너무 오래 속상할 필요 없습니다. 주님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좋은 아버지요 선한 목자이십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걸어가는 그 길 자체가 되어 주십니다. 우리가 내딛는 모든 곳이 바로 주님 안 이라는 것을 믿음으로 볼 때, 우리는 담대하게 우리의 인생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이 길이 바로 우리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의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