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서는 일 년에 두 번 정도 ‘몰래짝꿍’ 이라는 것을 합니다. 동무의 이름이 적힌 제비를 뽑아서 몰래 선물도 하고, 편지도 쓰는데 절대 그 친구가 알지 못하게 합니다. 엄마아빠 때는 이것을
‘마니또’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몰래짝꿍은 원래 서로를 더 잘 알고 관계를 더 잘 만들기 위한 놀이인데, 정작 너무 모르게 하려다 보니 오히려 친구와 말도 더 잘 안 하게 되고 재미 위주로만 하게 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알못짝꿍’을 하기로 했습니다. 알못짝꿍은 알게 모르게 짝꿍의 줄임말로, 몰래짝꿍이랑 비슷하지만, 어느정도 서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규칙을 추가한 놀이입니다.
첫 번째 규칙은, 동무가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칭찬하기
두 번째 규칙은, 동무의 몰랐던 점을 발견하기
마지막 규칙은, 동무에게 필요한 것을 생각해보고 선물 준비하기 였습니다.
처음엔 재밌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비뽑기를 하면서 저는 친구가 아니라 선생님을 뽑았습니다. 동무는 말 걸기가 편한데 선생님은 어려워서 막막하고 어떻게 할 지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놀이기간이 이틀이었는데, 정말 하루 종일 걱정을 했습니다.
결국 선생님을 칭찬하는 편지를 쓰기로 했는데, 알못짝꿍을 하면서 편지를 써도 되는 것인지 계속 고민되었습니다. 내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글씨체는 바꾸지 않고 몰래 선생님 자리에 가져다 두었습니다. 그런데 편지를 받으신 선생님이 ‘어 이렇게 해도 되는구나!’ 하면서 읽어주셔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다음 날 서로 짝꿍인 것을 밝히고, 선물까지 전달하고 나니 선생님과 좀 더 가까워진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막막하고 불안하기만 했는데, 막상 하고 나니 별 거 아니었습니다. 틀려도 망하는 것이 아닌데 괜히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앞으로는 걱정하기 보다는 무엇이든 일단 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묵상나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코스모스를 읽고 - 민서현 (20241215) (0) | 2025.10.16 |
|---|---|
| 작은 일을 큰 사랑으로 - 배이화 (20241208) (0) | 2025.10.16 |
| 다나가 가지고 온 질문 - 임수영 (20241124) (0) | 2025.10.11 |
| 2학기 사유의 여정 (예술, 과학, 사회) - 민가은 (20241117) (0) | 2025.10.11 |
| 감나무 관찰 일지 - 이상준 (20241110) (0) | 2025.10.11 |